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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얽힌 세조임금과 구종직

인천 갈매기 2026. 6. 3. 16:25



술에 얽힌 세조임금과
구종직


이조실록에 보면
세조임금은 술을
좋아하고(好酒 )
신하들에게 술자리(酒宴)를
자주 베푼 임금중에 한분으로 전해 온다.

세조는 임금과 신하들의 어전회의를 할때 경학을 강론하고
정사를 논한 후에는 주석酒席을 마련하여 신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술자리에서  세조는 신하들과 친밀감을  조성하고 신하들의 진심을
알고 싶어 술 취한 신하들의  말을 듣고 신하들의  속마음을 알아 보려고  하였다
술자리 얽힌 이야기를 여담으로 엮어 본다.

餘談 1
세조와 정인지의
술자리 이야기


하루는 경학을 논한 후 세조가
신하들의 노고를
위로하려고 술자리 를 마련하였다
영의정 정인지를
비롯하여 많은 신하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이때 정인지가 술에 취하여 상감인 세조에게 갑자기
너( 너 汝)라고 부른다.

원로대신 정인지(1396~1480  )는 술자리에서 술이 취하면
상감인 세조(1417년 ~1468년 )에게
너(여汝)라고 불렀다.

그래도 세조는
정인지를 나무라지 않고
웃으면서 "오늘은 학역제(정인지 호 )가 술에 많이 취한가 보구려
얘들아   영상을 잘 모셔라"하고
너그럽게 용서하였다.

정인지는 상감인 세조의 부왕父王인
세종대왕( 1397년 ㅡ1450 )과
같은 연배로서 조정의 원로 대신이다.

여담2 세조와 신숙주의 술에 얽힌 이야기

오늘도 상감은
경연을 마치고
신하들과 술자리를 하였다
상감 세조와 신하들은 유쾌하게 술을 들었다.

매사에 신중하고
나서기를 좋아 하지 않는 신숙주(  1417년~1475년)가
술에 취하여 상감 세조의 손목을 꽉 잡아 비틀어 세조가 고통을 느낄 정도였다
세조는 괘씸하게 생각하여 술자리가 파한 후에 내관(내시)에게 명하여
"고령군 숙주집에 다녀오거라
숙주가 자고 있는지 알아 보고 오노라"하고 명하였다.

이에 상감세조의 마음을 알아채린
상당군 한명회가 신숙주에게  "오늘 밤은 귀가해서 불을 켜지 말고 누워
잠을 청하시게" 하였다.

숙주는 집에 가서 술에 취했어도 불을 켜고 책을 드려다 보고 싶었지만 상당군 한명회의 말을 듣고 잠을 청하였다.

그 사이에 상감의 명을 받은 내관이 숙주집에 와서 불이 꺼져 있어
헛 기침을 하면서 숙주의 동정을 살폈으나 아무 소리 없이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상감께 "숙주 대감은 술에 취하여 불을 끄고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뢰니
상감 세조는 " 그럼 그렇지! 술이 많이 취했구만"하고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용서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여담3
술에 취해 말실수로 역적으로  몰려
능지처참 당한 공신 양정楊汀이야기
양정은 힘이 장사이고 무술이 뛰어난 무장이었다.

계유정난때 좌의정 김종서를 철퇴로
내리쳐 죽게한 장본인이었다.
계유정난 공신에 오른 그는 무장으로 북방에서 여진족을 토벌하는 등 큰 공적을 세웠다.

평안도지방에서 도체찰사로 여진족을 토벌한 공로로 세조는 술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그자리에서 양정은 술에 취하여 세조에게 "전하 이제 연로하시니 보위(  옥좌)를 내려 놓으시고
세자에게 물려 주시옵소서 "하였다.

세조는 몸이 불편하고 피부병으로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세조는 양정의 말을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당장 불충한 저자(양정)를 하옥시키고 날이 밝거든 국문을 하거라"
이렇게 해서 수양의 일등 공신이었던
양정은 효수되어 저잣거리에 메달아 놓고 그 가족들은 노비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후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이다.

아마 세조가 몸과 정신이 극도로 쇠약해지고 남을 의심하는 증세가
심할 때 이 양정의 술로 인한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조는  밤마다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가 괴롭히는 꿈에
시달렸다고 전해 온다.


여담4
세조와 구종직의 술에 얽힌 이야기
세조와 구종직의 술에 얽힌이야기에
들어 가기전에 구종직丘從直을
이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구종직丘從直( 1404년 ~1477년)은 세종 26년(1444년)갑자시에 대과 문과에 그의 나이 사십이 넘어 늦게야 급제한다.

그는 시골에서 온 선비라 그런지 벼슬길이 늦어 정9품직인 교서관 정자로 몇년을 머물었다.

그러던차에 하루는 숙직하고 있을 때 경회루 야경이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월담하여 구경하다가 마침 경회루에 나오신 상감 세종임금과  조우하게  된다.

구종직은 크게 놀라 그자리에 엎드려 "신 구종직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두 백배 용서를 빈다.

세종임금은 그를 일으켜 세우며 "야밤에 어인 일로 여길 들어 오게 되었는고?"
구종직: "소신 경회루 야경이 천상천하에 제일 아름답다고 들어
야밤에 월담하여 구경하러 들어 왔나이다 "
상감 : "그래 경회루 구경을
하였으니 잘하는 노래가 있으면  하나 불러 보거라" 구종직:제가 감히 궁중 아악에 합당한 노래는 부를 줄 모르나 평민들이 즐겨 부르는 요순(堯 舜)시대 격양가를 한 번 부르겠나이다"

구종직은 대들보가 들석 거릴정도로 크게 구성지게 부른다.

상감 : 노래 한 번 잘 부른다
그래야지 요순堯舜시대처럼 백성들이 편안하게 잘 살아야지 자네가 잘 알고 있는 경전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게"

구종직 :네 제가 잘 하는
[춘추]를 한 번 암송하겠사옵니다"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였다.

상감 : 무릎을 치며 탄복하면서 "이런, 이런 학식있는 사람을 청요직에
크게 등용할 일이지"  하면서 "오늘 짐이 줄것은 이 술 한잔 뿐일세 순라군들이  순찰을 돌고 있으니 잘 들어 가도록
하여라"하셨다.

구종직은 크게 벌을 받을 줄
알았으나 상감님 어전에서 경전 춘추를 암송하고  칭송을 받는 광영의 기회까지
얻었다.

이튼날 만조백관이 모인 어전회의에서
세종임금은 내관에게 명하여
경전중 중국고대 역사서인 춘추를
가져오도록 하여 "3사(사헌부  사간원  홍문관)간관을 비롯하여 누구든지 경전 중에 으뜸인 [춘추]를 암송할 자가 있으면 짐이 보는 앞에서 암송하여 보거라"

이에 삼사를 비롯하여 신하들은  선듯 나오지 못하다가 홍문관 정3품 부제학으로 있는 신하가 어전에서
몇 장을 암송하다가 중간에 막혀 제자리로 돌아 갔다.

이에 상감인 세종은 구아무개( 종직)를 나오도록 하여 명주 끈으로 눈을 가리게 하고 암송하도록 하였다.

구종직은
청아한 음성으로   춘추 한질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하였다.

세종임금은 "구종직은 이같이 학문이 깊은데 미관 말직에 있어서야
되겠는고? 오늘부터 청요직인 홍문관 부교리(종5품)에 제수하노라"하면서
7품계를 건너 뛰어 임명하였다는 이야기가 야사에 전해 온다.

그 후 세조때 구종직은 벼슬길이 활짝 열린다.

경학과 주역에  뛰어난 학자를 찾던중에 구종직을 세조가 알아 본 후 경연때마다
구종직의 학문이 뛰어남을 알고 매양 그를 곁에 두고 경학과 주역을 강독하게 하고 의문점을 알아보았다.

세조는 술좌석이나 경연자리에서 "매양 구종직을 조금만 일찍이  알았더라면 크게 중용하였을 걸" 하면서  정3품인  대사성에서 정2품인 판서에 임명하려고 하였으나 신하들의 반대에 부딛쳐 잠시 종 2품 가선대부 공조참판에 임명 하였다가 곧바로 종2품 가정대부 공조 판서를 제수한다.

특히 세조와 구종직은 술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 온다.

세조 즉위초에 사대부간에 친구를 살해한의심스러운 옥사가  일어났다 이에 사간원의 정5품 좌헌납 구종직은
강하게 주모자로  지목된 자를 처벌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세조는 이를 듣지 않고 주모자를 살리려고 한다
그 이유는 사건의 주모자가 세조의 공신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구종직은 술좌석에서 "상감마마 이번 사건에서 주모자를 반드시  벌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한번 말하면서 술에 취하여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구종직은 세조가 어전에서 주모자의 처벌을 간하였으나 세조가 듣지 않자 취중에 구종직의 뜻을 말하였지만
"어젯밤은 소신이 술에 취하여 중언부언하였사옵니다.
소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하고 사죄하니 세조는 "짐이 이미 이아무개 사건은 마무리하였노라.

네가 술에 취하여 한 말로
알아 듣겠으니 너의 직사職事에 나가거라 "하고 너그럽게 용서하고 후에
직급을 한자급 올려 주고 또 그 후에 원종공신 3등에 올려 주었다는 이야기가 실록에 전해 온다.

그 후에도 세조와 구종직간에는 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 온다.